대상영속성 발달단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상영속성이란 가령 ‘꿀벌이 벌집 속으로 들어가도 꿀벌이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능력’입니다.
생후 2~4개월 아기가 보는 앞에서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엄마 등 뒤로 숨기면 장난감이 없어진 줄 알고 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지 않기에 장난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믿는 것이죠.
아이가 생후 8개월 무렵이 되면 엄마 등 뒤로 기어가 장난감을 찾기 시작합니다. 대상영속성은 유아기 정서 발달에 무척 중요하며, 생후 6개월 무렵 주양육자와의 애착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상영속성 발달 단계: 생후0개월~24개월
• 생후 0~2개월
대상이 눈앞에서 없어져도 신경쓰지 않고 다른 곳으로 관심을 바로 돌립니다.
• 생후 2~4개월
대상이 사라진 곳을 잠깐 바라보지만 찾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 생후 4~8개월
엄마가 장난감을 숨겨도 그 장난감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 생후 8~12개월
사라진 물체를 찾으려도 노력하지만 사라진 장소에서만 찾습니다.
• 생후 12~18개월
자신이 볼 수 있는 곳로 이동한 대상은 꽤 잘 찾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볼 수 없는 곳으로 이동한 대상은 아직 찾지 못합니다.
• 생후 18~24개월
눈앞에 없는 사물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도 하나의 대상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인지합니다.
18개월 이전의 아기가 ‘엄마 껌딱지’가 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엄마의 이미지가 완전히 형성되어 있지 않기에 내 눈앞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엄마가 세상에서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엄마가 화장실만 가도 울고불고 대성통곡하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인지 발달을 촉진하는 놀이:숨바꼭질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유아들이 좋아하는 ‘숨바꼭질’은 아이의 대상영속성 발달에 매우 좋은 전통놀이입니다.
아이들은 숨바꼭질에서 숨는 역할을 하며 쉽게 들키는 곳과 들키지 않는 곳을 구분하게 됩니다. 숨을 공간을 고르며 관찰력, 방향감각, 공간지각능력을 길러나갑니다. 또한 아이가 술래 역할을 하며 부모가 숨을 공간을 찾아보고, 상대방 입장을 생각해보는 사고력이 발달합니다.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의 경우 숨바꼭질을 하며 엄마가 눈에 안보이더라도 곧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배우며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서로 숨고 찾는 놀이를 반복하며 타인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 조망 능력’도 발달합니다.
12개월 이전 아기라면 ‘까꿍놀이’가 대상영속성을 발달시키는데 좋습니다. 손수건으로 아기 발을 가리고 “우리 성태 발 어디갔지?”라고 말한 후 손수건을 치우고 “까꿍! 성재 발 여기있네~”라고 이야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