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아보고 정해야 하는 보행기 사용시기!
아기가 신생아 티를 벗고 생후 4~5개월이 되면 보행기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아기를 보행기에 앉혀 놓으면 혼자서 돌아다니며 잘 놀기에 아무래도 엄마 입장에서 편할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인데요.
보행기를 타면 빨리 걷는다는 말도 들어보셨나요? 때에 따라 육아 꿀템(!)이 될 수도 있는 보행기,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된다고 합니다.
보행기 사용시기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면 장수를 못한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입니다.
아킬레스건은 사람의 체중이 가장 많이 실리는 발목 근육이에요. 아기가 보행기를 밀 때 발가락에 힘을 주게 되는데요. 보행기를 너무 오랜 시간 태우면 발가락이 앞으로 쏠려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아기의 이상적인 근육발달을 위해서는 보행기에 태우기보다 스스로의 힘으로 기어다니게 하는게 훨씬 좋습니다.
바쁜 집안일로 인해 보행기를 꼭 태우고 싶다면, 허리를 가누는 5개월 이후에 사용하는 게 좋으며 한 번에 20분 이내로 태워야 합니다.
보행기를 태우면 빨리 걷는다?
수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행기를 타지 않은 아기들은 10개월에 걷기 시작한 반면, 보행기를 탄 아기들은 12개월에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행기와 걷는 시기는 전혀 관계없으며, 빨리 걷는다고 똑똑한 것도 아니므로 아기를 빨리 걷게 하겠다고 보행기를 태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운동 신경이 발달한 아기는 보행기를 태우려 해도 거부 하며, 운동 발달이 느린 아이들은 스스로 움직는 것보다 보행기 타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운동 발달이 지연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도구를 활용해 아이의 걸음마 연습을 시키고자 한다면 아이가 밀고 다닐 수 있는 ‘걸음마보조기’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보행기 사용시 주의사항
보행기 의자를 높이 올려 발이 땅에 닿지 않게 해야 아킬레스건이 짧아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가 8개월이 넘었더라도 아직 앉지 못한다면 보행기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만일 아기를 보행기에 앉혔을 때 아기의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진다면 아직 태울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전문가들은 아기를 보행기 태우기 가장 좋은 시기는 걸음마를 시작할때쯤 이라고 하는데 이때는 아기가 타려 하지도 않지요.
또한 아기가 보행기를 타게 되면 행동반경이 넓어지므로 뜨거운 음식, 위험한 물건은 미리 치워두세요. 움직임의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아기에게서 눈을 떼면 안됩니다.
보행기 사용 적정 시간은 20분 이내로 너무 오래 사용하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보행기는 평평하고 안정적인 곳에서 태워야 합니다
집에 턱이나 계단이 있다면 보행기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법적으로 아기 보행기 판매 및 광고를 전면 금지했다고 합니다.
보행기 사용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말도 많고, 정해진 답도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보행기를 탄다고 빨리 걷는 건 아니니, 빨리 걷게 하기 위해 보행기를 태울 필요는 없겠죠?
무엇보다 아기가 아닌 엄마를 위한 물건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또한 아기가 걷는 시기는 보행기 유무가 아닌 아기 성장 속도와 성격, 유전에 달려있다고 하니 늦게 걷는다고 해서 걱정하거나 조급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