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해온 24절기 풍속, 속담에 대해 알아보세요.
새해가 되면 달력을 장만합니다. 달력에는 명절, 기념일, 국경일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대부분의 달력에는 계절을 세분화한 농사력 ’24절기’도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각 절기별 뜻과 날짜, 속담, 풍속에 대해 알아보세요.
24절기 풍속, 속담 알아보기
24절기 유래는 중국에서 기원하였으나 한반도와 오히려 잘 맞아떨어져 우리 조상들이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아래에서 우리의 계절 문화인 24절기 풍속, 속담에 대해 알아보세요.
●봄 절기
입춘(立春)
[뜻]
설 입(立), 봄 춘(春)
봄을 세우다, 봄에 들어서다.
[날짜]
양력 2월 4~5일경, 태양 황경이 315°일 때
[속담]
△입춘첩 거꾸로 붙였나.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가게 기둥에 입춘/흥부 집 기둥에 입춘방
△입춘 추위에 김장독 깬다.
△입춘에 보리 뿌리 3개면 풍년이 든다.
[풍속]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이며, 동양에서는 이날부터 봄이라 합니다. 입춘 절날이 절분인데 이날 밤을 해넘이라 합니다. 방이나 문마다 콩을 뿌려 귀신을 쫓고 새해 맞이 준비를 합니다. 또한, 대문이나 기둥, 대들보에 ‘입춘대길, 건양다경’과 같은 입춘방을 써 붙였습니다. ‘봄이 왔으니 크게 길하고 좋은 일이 가득하리라’는 뜻입니다. 다만 상을 당해 탈상 전에 있는 사람은 하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에서는 ‘입춘 춘경’이라는 신년 풍농제가 열렸습니다. 온 섬의 주민들은 여인의 임신과 출산, 풍년을 기원하는 굿판을 벌였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볼 수 없습니다.
우수(雨水)
[뜻]
비 우(雨), 물 수(水)
눈이 녹아 비가 된다.
[날짜]
양력 2월 18일~19일경. 태양 황경이 330°에 올 때.
[속담]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 풀린다.
△우수 뒤 얼음 갈이 한다.
△우수에 풀렸던 대동강 경칩에 다시 언다.
[풍속]
우수는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지만 꽃샘추위가 닥치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 내내 얼어붙어 있던 땅에서 보리 싹도 고개를 드는데, 우수/경칩 때 보리 싹을 밟아주면 튼튼하게 잘 자란다고 했습니다. 보리를 밟고, 봄나물을 뜯고, 고기잡이를 하는 절기였지요.
경칩(驚蟄)
[뜻]
놀랄 경(驚) 숨을 칩(蟄)
만물이 약동하여 개구리가 땅 속에서 깨어난다.
[날짜]
양력 3월 5일 전후로 태양 황경이 345°에 올 때.
[속담]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경칩 난 게.
[풍속]
경칩날 흙일을 하면 그해 탈이 없다 하여 집을 고치거나 담을 쌓았습니다. 농가에서는 보리의 싹과 뿌리가 자라는 것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경칩 때 단풍나무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데 효과가 좋다고 여겨 개구리 알을 찾아 먹곤 했습니다. 한편, 경칩은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했는데, 사랑의 징표로 은행이나 호두를 주고받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춘분(春分)
[뜻]
봄 춘(春) 나눌 분(分)
봄을 나눈다.
[날짜]
양력 3월 20일,22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0°가 되는 때.
[속담]
△추위는 춘분까지.
△꽃샘,잎샘 추위에 장독 깨진다.
[풍속]
경칩과 청명 사이 절기인 춘분은 밤낮의 길이가 같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아직 낮이 더 긴 때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풀려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파종 준비를 하고 천수답에 물을 받기 위해 물꼬를 손질하는 등 매우 바쁜 때이죠.
청명(淸明)
[뜻]
맑을 청(淸) 밝을 명(明)
맑고 밝다.
[날짜]
양력 4월 5일경
[속담]
△청명엔 부지깽이를 심어도 잎이 돋는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풍속]
청명은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날입니다. 농가에서는 이제 본격적인 봄농사가 시작됩니다. <동국세시기>에 보면 청명날 버드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 불을 다시 전국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줍니다. 수령들은 한식날 이 불을 다시 백성들에게 나눠주어 온 백성이 한 불을 썼다고 합니다.
곡우(穀雨)
[뜻]
곡식 곡(穀) 비 우(雨)
봄비가 내려 백곡을 윤택하게 자라게 한다.
[날짜]
양력 4월 20일 전후로 태양 황경이 30°가 되는 때.
[속담]
△곡우 넘어야 조기가 운다.
△곡우에 비 오면 풍년 든다.
△곡우엔 모든 곡물들이 잠에서 깨어난다.
△곡우에 가뭄이 들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
[풍속]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가 되면 농가에서는 볍씨를 담그며 한해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만약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면 싹이 트지 않는다 하여 물에 담근 볍씨를 솔가지로 덮어두었습니다. 곡우에 잡히는 조기는 연하고 맛이 일품이라 상품으로 치는데 이를 ‘곡우살이’라 했습니다. 또한, 곡우 때는 나무에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라 깊은 산 속에 가서 고로쇠 수액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경칩 때 나오는 수액은 남자들에게, 곡우 때 나오는 수액은 여자들에게 좋다고 여겼습니다. 지리산에서는 약수제를 지내고, 조정의 제관이 지리산 신령에게 다래차를 올리며 풍년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여름 절기
입하(立夏)
[뜻]
설 입(立) 여름 하(夏)
여름에 들어서다.
[날짜]
양력 5월 5일 ~ 6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45°가 되는 때.
[속담]
△입하 지나면 여름
△입하 물에 써레 싣고 나온다.
△입하 바람에 씨나락 몰린다.
△입하에 물 잡으면 보습에 개똥 발라 갈아도 안 된다.
[풍속]
입하 전까지 찻잎을 채취하여 만든 차는 맛이 매우 좋기로 유명합니다.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는 “곡우 전후는 너무 이르고 입하 전후가 적당한 시기다.”라고 했습니다. 입하 음식으로는 ‘쑥버무리’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쑥은 독이 없고 만성병을 다스리며 부인병에 좋다고 합니다.
소만(小滿)
[뜻]
작을 소(小) 찰 만(滿)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온 세상을 가득 채우다.
[날짜]
5월 20일 ~ 21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60°가 되는 때.
[속담]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
△소만 추위에 소 대가리 터진다.
[풍속]
소만에 가뭄이 드는 경우가 많아 빗물을 가두는 등 대비를 잘 해야 합니다. 또한 지난 가을에 심은 보리를 베느라 바쁜 시기입니다. 밭에 웃자란 잡초를 뽑는 초벌 김매기가 시작됩니다. 소만 음식으로는 ‘죽순’이 있습니다. 소만 때 대나무에 솟아나는 죽순을 따서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별미입니다.
망종(芒種)
[뜻]
가시랭이 망(芒) 종(種)
곡식의 종자를 뿌리기에 적당한 시기.
[날짜]
양력 6월 6일 무렵으로 태양 황경이 75°가 되는 때.
[속담]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망종 넘은 보리.
△보리 환갑은 망종이다.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풍속]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는 ‘보리 그스름’이라 하여 덜 익은 풋보리를 베어서 불에 그슬려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날 벤 풋보리를 밤이슬에 적셨다가 다음날 먹으면 건강해진다고 여겼습니다. 농가에서는 망종 전후로 보리 수확과 모내기, 파종을 해야 해서 매우 바쁩니다.
하지(夏至)
[뜻]
여름 하(夏) 이를 지(至)
여름에 이르렀다.
[날짜]
양력 6월 21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90°가 되는 때.
[속담]
△하지 지나면 발을 물꼬에 담그고 잔다.
△하지 전 뜸부기.
△하지 지나 열흘이면 구름장마다 비다.
△하지가 지나면 오전에 심은 모와 오후에 심은 모가 다르다.
△하지 쇤 보리 없다.
△하짓날은 감자 캐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
[풍속]
하지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매우 더워지는 시기입니다.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큰 태풍이 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은 하지 무렵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여겼습니다. 하지가 지날 때까지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소서(小暑)
[뜻]
작을소(小) 여름하(夏)
작은 더위.
[날짜]
양력 7월 7일~8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105°가 되는 때.
[속담]
△소서에 들판이 얼룩소가 되면 풍년 든다.
△소서 때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소서 때는 새 각시도 모 심어라.
[풍속]
장마철로 접어들어 고온다습하고 비가 많이 내립니다.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되고 논밭의 잡초가 무성합니다. 뜨거운 햇볕을 쬔 과일과 채소는 무럭무럭 맛있게 익어갑니다. 농가에서는 장마가 오기 전 메밀, 콩, 조, 팥을 심어 이모작을 합니다.
대서(大暑)
[뜻]
큰 대(大) 더울 서(暑)
큰 더위.
[날짜]
양력 7월 22일~23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120°가 되는 때.
[속담]
△대서 더위에 염소 뿔 녹는다.
△삼복더위에 소뿔도 꼬부라든다.
△오뉴월 더위에 암소 뿔 빠진다.
[풍속]
24절기 중 가장 더운 절기이며, 과일이 가장 맛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삼복 중 가장 덥다는 중목 무렵으로 우리 조상들은 음식과 술을 마련하여 계곡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서도 이 시기가 휴가철이지요.
●가을 절기
입추(立秋)
[뜻]
설 입(立) 가을 추(秋)
가을에 들어서다.
[날짜]
양력 8월 7일 ~ 8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135°가 되는 때.
[속담]
△가을 채소는 입추 이슬을 맞아야 한다.
△입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
△입추에 비가 오면 김장 농사가 잘 된다.
[풍속]
입추는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아직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절기력상 어엿한 가을이 시작된것입니다. 농촌에서는 햇옥수수와 햇참깨를 수확하고 김장용 배추를 심기 시작합니다. 입추 무렵은 24절기 중 농민들이 날씨에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였는데요. 한해 벼농사의 성패가 입추 날씨에 달렸다고 여길 정도였습니다. 입추 무렵 비가 많이 오면 벼가 잘 여물지 못한다 하여 기청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처서(處暑)
[뜻]
곳 처(處) 더울 서(暑)
여름이 비켰다.
[날짜]
양력 8월 23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150°가 되는 때.
[속담]
△처서가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
△처서 복숭아 백로 포도
△처서가 잔잔하면 농작물이 풍성해진다.
△처서 밑에는 까마귀 대가리가 벗어진다.
△처서에 비 오면 나락에서 뿔이 난다.
△처서에 장벼 패듯 한다.
[풍속]
처서가 되면 무더위도 한 풀 꺾여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농가에서는 이 무렵 논둑을 깎거나 벌초를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처서에 먹는 음식으로는 추어탕, 애호박 칼국수가 있습니다.
백로(白露)
[뜻]
흰 백(白) 이슬로(露)
하얀 이슬.
[날짜]
양력 9월 7일 ~ 8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165°인 때.
[속담]
△백로 지나면 논에 가볼 필요 없다.
△백로에 비 오면 십리 천 석을 늘린다.
△백로 아침에 팬 벼는 먹고 저녁에 팬 벼는 못 먹는다.
[풍속]
9월 초가 되면 차가운 밤 기운으로 인해 풀잎에 이슬이 맺힙니다. 백로에 풀잎에 내린 이슬을 받아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가을 볕에 만곡이 무르익고 특히 포도가 맛있는 시기입니다. 백로에서 추석까지를 ‘포도순절’이라 합니다.
추분(秋分)
[뜻]
가을 추(秋) 나눌 분(分)
계절의 분기.
[날짜]
양력 9월 22일 ~23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180°인 때.
[속담]
△덥고 추운 것도 추분과 춘분까지다.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가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
[풍속]
24절기 중 16번째 절기인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때’입니다. 추분 음식으로는 전어, 송이버섯, 배가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누에치기를 했습니다. 누에는 양질의 뽕잎을 먹고 자랍니다. 4령 잠을 자고 5령 말이 되면 고치를 짓기 시작합니다. 추분에 생초를 베어 건조시켜 겨울철 가축에게 먹이로 주었습니다.
한로(寒露)
[뜻]
찰 한(寒) 이슬 로(露)
찬 이슬이 맺히다.
[날짜]
양력 10월 9일 ~ 9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195°인 때.
[속담]
△가을 곡식은 한로 이슬에 영근다.
△한로 지나면 제비도 강남으로 간다.
△한로 상강에 겉보리 간다.
[풍속]
풍성한 오곡백과를 수확하는 시기로, 서리가 내리기 직전입니다. 한로 음식으로는 최상의 황국으로 만든 국화전, 국화주가 있습니다. 선선한 날씨 때문에 등산객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상강(霜降)
[뜻]
서리 상(霜) 내릴 강(降)
[날짜]
10월 23일, 24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210°인 때.
[속담]
△상강 90일 앞두고 모 심어도 잡곡보다는 낫다.
△한 해 김치 맛은 상강에 달려있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풍속]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서 들판에 서리가 하얗게 내립니다. 농촌에서는 벼를 베고 타작을 하느라 바쁩니다. 누렇게 익은 호박을 따서 그늘에 보관하여 겨울 양식으로 활용했습니다. 얇게 썰어 말린 애호박고지는 겨울 나물로 먹었습니다. 밤을 가득 따고 조, 수수, 콩, 고구마잎, 고추, 깻잎 등을 거두어 한해 밭농사를 마무리합니다.
●겨울 절기
입동(立冬)
[뜻]
설 입(立) 겨울 동(冬)
겨울이 일어선다.
[날짜]
양력 11월 7일 ~8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225°인 때.
[속담]
△입동 날씨가 따뜻하면 겨울도 따뜻하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을 해야 한다.
△입동 전 보리씨에 흙먼지만 날려주소.
△보리는 입동 전에 묻어라.
[풍속]
24절기 중 겨울의 첫 번째 절기인 입동은 김장철이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직접 김치를 만들어 먹는 가정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아직 많은 가정에서 입동이 되면 김장을 합니다. 또한 ‘치계미’라 하여 양로장치를 베풀었습니다. 각 가정에서 돈을 모아 음식을 장만하여 마을 노인들을 대접했습니다. ‘입동점’을 치기도 했는데요. 입동날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우면 그 해 겨울은 매우 추울거라 예상했습니다.
소설(小說)
[뜻]
작을 소(小) 눈 설(雪)
첫 눈이 내린다.
[날짜]
양력 11월 22일~23일 경으로 태양 황경이 240°인 때.
[속담]
△소설에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된다.
△소설 추위는 빚내서라도 한다.
△소설엔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변한다.
[풍속]
첫눈이 내린다 하여 ‘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은 절기입니다. 소설 무렵이 되면 멍석에 무말랭이를 썰어 말렸습니다. 무말랭이는 무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말린 것으로 각종 밑반찬거리의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감 껍질을 벗겨 꼬챙이에 꿰어 말려 곶감으로 만들었습니다.
대설(大雪)
[뜻]
큰 대(大) 눈 설(雪)
큰 눈이 내린다.
[날짜]
양력 12월 7일 ~ 12월 8일경으로 태양 황경이 255°인 때입니다.
[속담]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풍속]
대설에 많은 눈이 내리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날씨가 좋다는 속설이 있었습니다. 또한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를 덮어 동해 없이 잘 자랄수 있다고 했습니다. 농사일이 한가한 때라 농가에서는 콩을 익혀 메주를 쑤었습니다.
동지(冬至)
[뜻]
겨울 동(冬), 이를 지(至)
겨울에 이르다.
[날짜]
양력 12월 21일 ~23일 경으로, 태양이 황경 275°인 때.
[속담]
△동지에 따뜻하면 보리농사 흉작이다.
△동짓날이 추워야 풍년이 든다.
△범이 불알을 동지에 얼리고 입춘에 녹인다.
△동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동지 지나면 해가 노루꼬리만큼씩 길어진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배꼽은 작아도 동지팥죽은 잘 먹는다.
△새알 수제비 든 동지팥죽이다.
[풍속]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인 동지는 작은설(아세)라고도 하여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또한 잡귀가 집에 오지 못하게 장독대, 헛간 등 집 곳곳에 팥죽을 갖다 놓았습니다. 문이나 벽에 팥죽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동짓날 팥죽에는 새알심이 들어갑니다. 새알을 나이보다 하나 더 먹어야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동지가 되면 친지나 웃어른에게 달력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소한(小寒)
[뜻]
작을 소(小) 찰 한(寒)
작은 추위
[날짜]
양력 1월 5일 경으로 태양의 황경이 285°인 때.
[속담]
△소한 대한 지나면 얼어 죽을 잡놈 없다.
△소한이 대한 집에 몸 녹이러 간다.
△소한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소한 추위는 꾸어다가라도 한다.
[풍속]
소한은 ‘작은 추위’라는 의미이지만 실제로는 ‘큰 추위’를 뜻하는 대한보다 더 춥습니다. 이 때 함박눈이 많이 내리면 풍년이 든다 해서 ‘서설’이라 하였습니다. 소한 음식으로는 가래떡, 식혜, 귤, 꼬막, 고구마가 있습니다.
대한(大寒)
[뜻]
큰 대(大) 찰 한(寒)
큰 추위.
[날짜]
양력 1월 20일 전후로 태양 황경이 300°인 때.
[속담]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대한 끝에 양춘 있다.
[풍속]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 대한이 되면 얼음을 깨어 구멍치기로 붕어, 잉어 낚시를 하였습니다. 대한 마지막 날을 한 해의 마지막날로 보아 이날 밤에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내쫓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